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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란 누구인가?

    김영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방송인, 강연자이다. 실험적인 문체와 독특한 서사 구조로 한국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의 내면과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김영하는 단순히 소설만 쓰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글쓰기로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강연과 방송 활동을 통해 문학을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김영하의 작품들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설정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심리 묘사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검은꽃,'퀴즈쇼', '살인자의기억법','여행의이유','작별인사'등이 있다.

     

    그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 현대인의 불안과 정체성, 그리고 기억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소설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의 행보는 한국 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책 표지

    줄거리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주인공 병수는 과거에 살인을 저질렀던 연쇄살인범이지만, 이제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살인을 하지 않고 조용한 노년을 보내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딸 은희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남자 태주를 발견하게 된다. 병수는 직감적으로 그가 자신과 같은 연쇄살인범이라고 판단한다.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병수는 태주의 정체를 밝혀내고 딸을 보호하려 하지만, 그의 알츠하이머 증세는 점점 심해지고, 자신이 본 것과 기억한 것이 실제인지 환상인지조차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소설은 독자들에게 "과연 병수의 기억이 신뢰할 만한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의 시선을 따라가도록 유도한다.

    병수는 태주를 견제하려 하지만, 오히려 경찰과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게 된다. 점점 기억이 왜곡되면서 병수는 자신이 진짜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현재의 상황이 어떤 진실을 품고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태주를 막으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독자들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마주하게 된다.


    ▶총평

    김영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기억과 인간의 정체성,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신뢰할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의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병수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이 왜곡되면서 자신이 보고 듣는 것이 실제인지 망상인지조차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고, 결국에는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작품에 몰입감을 더하며, 독자에게도 병수와 비슷한 혼란을 경험하게 만든다.

    또한,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기억과 도덕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병수의 모습은, 과연 선과 악이 기억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살인자였던 그가 현재에는 딸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살인자를 막으려 한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운 도덕적 아이러니를 형성한다.

    서사의 긴장감도 뛰어나다. 짧고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 덕분에 몰입감이 높으며, 마지막 반전까지 이어지는 서스펜스가 독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준다. 또한,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김남길, 설경구 주연으로 재탄생했는데, 소설과는 또 다른 해석이 가미되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결론적으로,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깊이를 가진 작품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탐구하는 이 소설은, 한 번 읽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한다.